매란국극단의 단장 소복은 주인공 정년이의 고집과 열정을 이해하며, 그녀를 다시 데려오려고 목포로 향한다. 정년이는 자신이 소리를 하고 싶은 마음을 굽히지 않고, 그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영서도 함께 동행한다. 처음에는 멋진 악역처럼 보였던 영서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년이를 진심으로 기다리고 응원하는 라이벌이자 친구로 변화한다. 영서는 정년이에게 엄마의 추월만정 LP를 건네지만, 정년이는 그걸 바다에 던지고, 영서는 이를 다시 구해 정년이의 의지를 깨닫게 된다.
영서는 정년이의 연기와 소리, 그리고 그 열정에 감동을 받으며, 그녀에게 진심어린 고백을 한다. "난 그날 네 연기를 보고 숨도 쉴 수 없었어. 단 한 번만이라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네가 다시 무대에 오를 때까지 언제까지고 너를 기다릴게." 영서는 정년이에게 자신이 이 길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를 기다리기로 다짐한다.
소복은 정년이에게 "소리를 꼭 해야만 국극이 아니라, 연극과 춤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국극의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생각을 공유한다. 그리고 정년이는 엄마 소복의 축복을 받지 않으면 이 길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소복에게 진심으로 그 길을 허락해주기를 기다린다.
한편, 매란국극단의 최대 난제인 옥경이 등장한다. 옥경은 그동안 매란국극단의 부진한 재정 상황과 그로 인한 갈등을 키우고 있던 인물이다. 결국 그녀는 매란국극단을 떠나겠다고 통보하고, 이로 인해 단장은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옥경은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국극단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동안 매란국극단에서 했던 일을 무책임하게 떠넘기고, 단장에게는 차갑게 등을 돌린다. 한편, 서혜랑은 옥경에게 배신당한 느낌을 받으며, 그녀에게 복수심을 품게 된다.
소복은 정년이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녀의 길을 축복해주기로 결심한다. 소복은 정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소리는 기술일 뿐, 그 기술을 다듬으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소복은 정정렬 선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정한 명창이 되려면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정렬 선생은 선천적으로 탁한 목소리와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는 떡목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극복하고, 다듬어 나가며 명창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정정렬 선생의 이야기는 정년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준다.
"타고난 떡목을 다듬고 또 다듬어서 거칠어도 힘있는 소리로 바꿔놨다. 그래서 듣는 사람 귀에는 빈 곳이 하나도 없이 다 채워져서 들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선생님이 없는 소리 무를 부른다 했었다. 그렇다면 너는 빈 소리를 무엇으로 채울 거니?"
정년은 이 질문을 통해 자신만의 소리를 찾겠다는 결심을 다지게 된다. 소복은 정년이에게 진심을 다해 조언을 건네며, 그녀가 무대에서 다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한다.
결국, 정년이의 길은 쉽지 않지만, 그녀는 소복의 진심어린 조언과 영서의 응원 속에서 다시 한번 무대에 서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국극의 새로운 가능성과, 정년이 자신만의 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은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