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술자리를 마친 세 친구가 필름이 끊겨버린 채로 깨어났다. 서로의 상황을 모르고 마주한 그들은 경악에 빠졌다. "우리는 순수하게 침대만 공유한 알쓰야."라고 해명했지만, 그 상황이 부도덕하게 들릴까 봐 불안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이때, 이린이 문을 두드리며 나타났다. 그녀는 안우재가 남의 방에 잘못 들어간 것과, 모두가 만취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상황에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다른 소식을 가져왔다. 남편의 커밍아웃으로 인해 지욱이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고, 안우재가 신사업 2팀의 팀장으로, 지욱이 팀원으로 배정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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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은 이 소식에 복잡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전 남친인 우재와 가짜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겪어야 할 상황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주52시간이 아니라 풀타임 신혼부부 모드여야 할 것 같아."라는 말이 그녀의 속마음을 대변했다. 게다가, 전남친이 자신의 연기 속임수를 눈치챌까 봐 더욱 긴장했다.
지욱은 해영의 걱정에 응답하며, "그래도 좋아. 좋아해."라고 말하며 상황을 가볍게 넘기려 했다. 해영은 그런 그의 반응에 안심하면서도, 자신이 과연 그를 진정으로 좋아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한편, 해영은 회사에서 인사팀의 조사가 엄격해졌다는 소문을 듣고 불안해했다. 이에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되었고, 지욱을 집으로 들이기로 했다. "너 이사해라, 내 집으로. 니가 내 집에 들어와야 내거라고."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욱은 혼인신고를 제안하며, "차라리 혼인신고를 하자고 하지. 그게 제일 확실하잖아."라고 말했지만, 해영은 그의 호적까지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응수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복잡한 감정 속에 빠져들었다.
이후 해영은 집들이를 열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지욱의 인기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자신이 그에게 기회를 빼앗은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미안함이 밀려왔다. "그거 지금도 할 수 있는데. 손님이 원한다면."이라는 지욱의 말에 해영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지욱이 다가간 것은 그저 옥탑방 열쇠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내 몸은 내 마음이 가는 곳에 와있어요."라는 그의 말은 해영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결국 해영은 친구의 말이 떠오르며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다. 이 순간이 인생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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